‘2030 친환경농업 혁신 비전, 친환경 유기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학술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유기농업학회, 한국 친환경농업협회, 친환경농산물 의무자조금 관리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등 15개 단체가 공동주관하여 18일 aT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윤주이 한국유기농업학회장은 개회사에서 “그간 친환경 농업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양적성장을 이뤘지만 인증제도의 경직성과 국민신뢰저하로 위기를 맞고있다”고 진단했다. ‘환경,생태,공동체’등 본질적 가치가 가려진채 농가소득, 경영안정,소비진작에 집중되며 시장중심으로 흘러간 것에 대한 자기반성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이다.

이병호 aT 사장또한 축사에서 “건강한 생활환경과 따뜻한 공동체, 정의롭고 안전한 먹거리와 행복한 농민을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과제와 방향에 대해 통찰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연이어 Konrad Hauptfleisch 원장(IFOAM Academy)의 북한의 국제유기농업을 주제로 한 기념강연이 진행되었다. Konrad Hauptfleisch 원장은 강연을 통해 '북한의 유기농업의 현 실태와 전망’에 관한 현장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는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국제적 농업협업 시스템이 약화된 결과, 자구책 차원에서 진행된 유기농업 역량이 상당부분 축적되어 있지만 고립된 형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남북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김호 교수(단국대)는 친환경 유기농업의 정책및 제도변화와 발전방향이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김교수는 "유기농업이 그간 양적인 성장이 있었으나 시장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철학적 정체성마저 약화되고 있다"고 위기상황을 역설했다. 또한 인증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생명철학과 순환원리에 충실한 친환경 유기농업‘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제2주제 ‘친환경 농산물 유통의 실태와 대책’ 발표에 나선 조완형 원장(농식품 유통경영연구원)은 ‘생산자와 소비자간 지역 선순환 친환경농산물 유통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을 원료로 한 유기농식품산업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어 제3주제 ‘한반도 생태농업지대화의 방향과 과제’ 발표에 나선 정만철 박사는 북한의 유기농업 도입배경을 경제 사회적 동향과 연관지어 설명하였다. 정 박사는 "북한이 장기화된 경제봉쇄로 인한 식량난 해결책으로 유기농업을 도입했지만 근본적인 식량난 해결에는 한계를 노출했다"고 언급했다. 그 해결책으로 남북한이 한반도 생태농업 육성이라는 관점에서 상호 긴밀한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친환경 유기농업인들과 관련단체, 기관, 업계 종사자들 수백명이 운집해 뜨거운 관심을 표출했다. 친환경 농업 컨퍼런스 행사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향후 농업현장과 정부의 정책방향에 어떻게 반영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2018 친환경농업 컨퍼런스 행사장면 1     ▲ 2018 친환경농업 컨퍼런스 행사장면 2     ▲ 2018 친환경농업 컨퍼런스 행사장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