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6일(토)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뭍 농부시장’에서 개최된 제4회 지역상생 토크콘서트 참가자들이 지속가능한 농업과 다품종소량생산, 공동생산자(농민-소비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터 확보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역상생포럼(준)(대표 백혜숙)은 지난 10월 26일(토)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뭍 농부시장’에서 생산 농민, 소비자, 시장 관계자 등과 함께 제4회 상생토크를 개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다품종소량생산과 공동생산자(농민-소비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터 확보에 대한 다양한 토론을 벌였다.

귀농 16년차로 밤호박밀크잼을 가지고 나왔다는 안수영 농민은 “처음엔 영농조합을 통해 시장에 출하했지만 10년 전부터 지인들에게 100% 판매한다”면서 “지인들과 소통하며 밤호박, 쌀, 감자, 고추 등 계절별 택배 가능한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영 농민은 “주변 지인들과 관계를 형성 하는 것이 유통”이라며 “삶을 응원 받을 수 있어서, 보람찬 하루를 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어 농사를 한다”고 말했다.

귀농 9년차로 경기도 광주 퇴촌에서 특수채소와 허브를 재배하고 있는 베짱이 농부 류점렬 씨는 “아토피가 심해서 먹거리에 대한 책을 보다가 우연히 스님이 쓴 책을 보고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님께서 80년대 밥상을 차려주셨다. 아토피가 점점 나아졌고 이런 밥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하게 농사 짓고 다양하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장터를 도시 곳곳에 열고 숙성이 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과 자율성을 보장해 주어야 성공할 수 있는데 관에서 주도하면 빠른 시간 안에 시스템화 하려고만 한다”며 아쉬움을 호소했다.

공정먹거리소비자모임 김미영 공동대표는 “아름다운 장터인데 소중한 물품들이 잘 드러나지 않고 무더기로 보인다”고 아쉬워 하면서 “질 높은 농산물에 맞게 알리는 것에도 신경을 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5년 유기농 소비자로 “인터넷으로 농부님과 소통하며 장을 본다”는 팔당생명살림 금서연 이사는 “농부의 이야기는 참 의미가 있고 재미있다”면서 “농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빠져서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금씨는 특히 "요즘엔 이익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지역상생포럼(준)과 함께 이날 토크콘서트를 공동 주최한 자연으로부터 농지보존 정영숙 대표는 “다품종 소량생산하는 농가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 먹거리공동생산자의 미팅 장소로 장터를 기획하게 되었다”면서 “투기를 막는 농지보존 활동과 농지를 지키기 위해 다품종소량생산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농부의 시장은 화폐를 사용하는 마지막 장소의 개념”이라면서 “불편하더라도 가치의 교환이라는 철학으로 장터에서는 현금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상생포럼(준) 백혜숙 대표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장점과 가치를 알리는데 있어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두물뭍 농부시장에 참여 하고 있는 분들과 토크콘서트를 기획했다”면서 ▴먹거리 소비자의 입장에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기준 ▴지속가능한 두물뭍 농부시장을 위한 공동생산자(농민-소비자)들의 역할 ▴공동생산자들이 함께 도시에서 장터를 열 수 있는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물뭍 농부시장 토크콘서트에는 베짱이농부 유점열 농부, 평평농가 안수영 농부, 자연으로부터농지보존 정영숙 대표, 이정자 우이동 먹거리소비자, 팔당생명살림 금서연 이사, 심우기 위례시민연대 운영위원, 김영준 윈윈농수산 대표, 김미영 공정먹거리소비자 공동대표, 주민정 위례신도시 먹거리소비자 등이 참여, 농업의 중요성과 공동생산자들의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편, 북한강과 남한강 유역의 친환경 농가들과 함께 하는 두물뭍 자연으로부터 농부시장은 8월13일, 9월28일, 10월 12일, 10월 26일 열렸고, 앞으로 11월9일, 11월 23일을 마지막으로 아침 10시~낮 3시까지 장이 선다.

11월 9일과 23일 장터에는 강남 향린교회 가을나들이를 이 곳 두물뭍 농부시장에서 개최하고, 위례시민연대와 공동먹거리소비자모임 회원들도 함께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제5회 지역상생 토크콘서트는 10월 31일(목) 오후 6시 전북 김제시 옥산동 김제시농민회에서 김제지역 농민들과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