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소한 수원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를 찾아 박종아 팀장으로부터 수원시 친환경급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급식주체들의 식생활교육에 집중해오고 있는 수원센터틑 향후 통합지원센터로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 인터뷰는 12월 9일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평생학습관 4층 수원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진행했다.

<김규태 기자>

▲ 박종아 팀장

수원시친환경급식센터 소개

시에서 직영하는 통합컨트롤타워형으로 인원은 센터장 포함 민간계약직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청소년과 교육지원팀 소속이지만 시와는 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결제는 교육지원팀을 거친다.

수원시 무상급식 예산은 총 690억원이며 무상급식대상 학생은 327개교 13만3천여명이다. 경기도 기초지자체 중에서 제일 큰 규모이며 2012년 3월 19일 개소했다.

센터 주요 사업에 대해

센터에서는 공동구매, 식생활교육, 안전성검사, 교육강사료, 회의비, 먹거리 축제와 영양사, 학부모, 교장, 학생 등 4주체를 대상으로 교육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도 1년 내내 교육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진행됐다. 올해 사업의 60%가 식생활 교육이다. 나머지는 구매개선, 안전성검사, 거버넌스 체계화 등의 사업이다.

10개월 과정으로 영양사 교육을 실시하고, 92개 학급 3천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칠보산, 광교산 등지에서 찾아가는 식생활 우수농촌체험학교를 진행했다. 무상급식사업은 시교육청 도교육청 협조 없이는 못한다. 공동구매는 80%이상 시교육청 공동구매 팀하고 한다, 공동구매도 같이하고 식생활교육도 같이한다. 시교육청은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센터가 대신 해 주니 좋아한다.

식생활교육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급식 현장을 보니 아무리 물류를 개선해도 인식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올바른 급식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기가 먹는 쌀이나 배추가 어떻게 생산 되는지도 잘 모른다. 따라서 센터 개소 후 1년 10개월동안 쭉 식생활 교육에 치중해왔다.

센터 인력에 대해

현재 센터장, 팀장 2명 등 총 3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최소 5명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계약재배, 물류, 식생활교육을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실현해낼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수원은 인구대비 공무원 수가 모자란다. TO문제로 공무원 수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센터장은 센터를 총괄하며 광역 급식관련 기관(교육청 등 행정과 농정팀 관여)과의 관계망 해결한다. 팀장들은 구매개선 역할과 직거래, 계약재배 등 생산관리를 고민해서 로컬푸드 지역먹거리가 학교급식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제약조건으로 인해 공동구매선에서 그치고 있다. 이 밖에도 친환경 식재료 비율을 높이는 사업과 식생활교육, 안전성검사도 담당하고 있다.

센터 설치 과정에 대해

2003년부터 무상급식운동, 조례제정 운동을 해 왔다. 환경운동연합 출신으로 무상급식을 친환경으로 해야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그래서 급식센터 앞에 친환경이란 말을 의식적으로 넣었는데, 현장에서 해보면 사실 친환경으로 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조례가 있으면 센터만드는 것은 지자체장 의지 문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환경운동 활동을 했던 사람으로 센터 설치가 공약사항이었고 의지도 있으셨다.

센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민간위탁과 직영 방안을 놓고 집중 논의했다. 수원은 직영이 원칙이어서 직영으로 하자고 결론이 났다.

이 과정에서 수원급식연대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 급식연대에는 여성회, 생협, 환경운동연합, 전교조, 통합진보당, 민주당 등 3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센터 운영에 대해

운영위원회 산하에 교육위원회, 식품안전성위원회, 가격위원회 등을 두고 있는데 수원은 조례에 운영위 조항이 없었다. 올 5월 조례를 개정해 운영위원회 조항을 추가했지만 이후 센터장 사태가 터지면서 운영위 활동이 공백 상태다.

운영위원은 심의위원중에 10명 이내로 위촉을 하게 되어 있다. 농민대표, 학교장협의회 대표, 학부모 대표, 영양교사 대표, 시민사회 대표로 구성돼 있다. 수원시 교육청소년 과장이 간사를 맡고, 위원장은 제1부시장(행정부시장)이다.

센터에서 2년동안 있어보니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민사회의 통제가 가능하도록 조례상 운영위원회를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의위원회가 있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센터 만들되 무상급식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센터가 시민사회의 통제가 되도록 반드시 운영위를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운영위 밖에 시민사회 연대조직들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수원은 급식연대본부, 식생활교육수원네트워크(소비자, 농민) 등 조직화된 시민조직들이 있다. 그런 전제 없이 센터 있어 봐야 물류로 가던지 공무원이 위탁해버리는 양상으로 간다. 직영을 이야기하지만 직영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행정편의주의적으로 가 버릴 소지 많기 때문이다.

물류 유통에 대해

수원의 급식 시장 규모는 천 억시장이다. 190일 물량이 공급되는 규모다. 최근엔 농협도 급식 물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수협은 최근 수산물 소비가 1/3로 줄어들면서 원가로라도 납품을 하고자 한다. 이젠 농협이나 기업들도 무상급식 시장이 고착화 될 거 같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중앙 급식법을 개정해 급식센터가 물류까지 해야 한다. 지금은 계약권을 교장이 가지고 있다. 기초나 광역도 마찬가지로 센터는 계약권이 없기에 권고나 소개 정도 밖에 못한다. 급식법이 통과되면 계약을 대행할 수 있어 물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길 것이라 본다.

수원시는 현재 권역별 물류체계를 구상중이다. 서남부권을 중심으로 TF팀 구성을 추진 중에 있다.

물류 위탁에 대해

물류를 위탁하면 독립성이 생기는 반면 집행면에서는 떨어지는 등 장단점이 있다. 성남과 고양은 농협중앙회에 위탁해 완전 물류중심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행정은 관리감독만 한다. 컨트롤 타워형은 아니라고 본다. 반면 울산 북구청 경우, 배송만 단위 농협에 위탁하면서 모든 컨트롤 역할을 센터에서 하고 있다. 가장 진화된 형태라고 보고 있다.

통합지원센터에 대해

부천은 어린이학교급식지원센터가 이미 있다. 인구가 100백만이 넘어 제2어린이센터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1센터가 학교급식센터와 따로 운영되면서 부천시장이 식생활문화체험관과 함께 통합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안양은 공공급식지원센터를 만들어 어린이센터와 통합을 염두에 놓고 있다고 한다. 수원도 작년 용역을 통해 공공급식지원센터로 간다고 결론을 냈다. 시민사회, 행정, 시교육청 등이 모여서 공론화 시키려고 한다.

이후 센터 운영 방향에 대해

컨트롤 타워는 학교급식 질적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해야한다. 급식의 질을 바꾸려면 주체들의 인식도 바뀌어야만 한다. 그걸 바꾸는게 식생활교육이다. 생산에서부터 소비까지 모든 순환논리가 다 연결되어 있다. 생산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수원은 친환경 농업인이 전체 농업인의 10%도 안 된다. 채소, 쌀 인증 단지가 3군데 있다. 이들을 통합해 수원 친환경농업인연합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현재 수원의 농가는 3천 가구인데, 여기서 나오는 쌀로 중학교까지 다 먹이고도 남는다. 완전 도시형인데도 은근히 농가수가 많다. 일부는 수원농협 소속 이지만 안성, 화성에 농지가 있는 경우도 있다.

센터를 계획하고 있는 시군에 대한 조언

시민사회 철학을 반영돼 운영하는 곳이 안양·군포·의왕 센터라고 생각한다. 시민사회의 열정과 창의력을 살리고 공공성도 담보하고 있다는 평기다. 완주도 주시해야 할 것이다. 완주는 공공급식지원센터를 만들어 물류를 결합하고 로컬푸드, 친환경, 공공성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앞으로 새로 만드는 센터들은 법인화 시켜 시 산하 재단으로 만드는 것도 좋다. 수원 같은 경우 일일이 사업마다 기안을 올려 결제 받아 예산을 타 써야한다. 경험으로 보면 인건비, 유지비를 제외한 순수 사업비가 1~2억원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