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크연합사업단은 2009년 2월 경기도 학교급식지원사업 최초 우선공급자로 선정된 데 이어 2013년 7월 서울시 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 대표 조직으로 선정되면서 수도권 전 지역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서울급식 산지협의회장을 겸하고 있는 G마크연합사업단 이영기 대표를 만나 학교급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7월 서울시가 친환경학교급식 공급체계를 개편, 각 도별 9개의 대표 산지조직을 선발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계약재배와는 달리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최저가 입찰 기준을 고수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산지 조직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했다.

여기에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한 식재료 공급 방식에 제동을 걸고 나오자, 이에 대한 대책까지 강구 하느라 산지와 서울을 오가는 산지 조직들의 마음이 바쁘다.

이 대표는 “자그마한 역할이지만 학교급식이 공공급식 영역으로 확대 되어갈 때 까지 발벗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서 진행했다.
<김규태 기자>

▲ 이영기 G마크연합사업단 대표

서울급식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지금 상황은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위기다. 어떻게 대응하는 게 옳을지 고민이 많다. 친환경학교급식이 바로 서려면 국민들의 합의가 더 강하게 도출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공급물량 예측이 안 되면 계획 생산이 힘든데, 그런 면에서 서울친환경급식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도 크다.

현재 서울, 경기 지역 모두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주시하면서 변화에 어떤 대책을 마련할까 고민하는 상황이다.

현 상황으로 볼 때 서울급식을 포기하는 공급업체도 생길 듯한데.

그동안 서울급식은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허브역할을 해오면서 바뀌어 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왔다. 다행이 센터도 스스로 개선을 하겠다고 의지 표명을 하고 있다. 무엇부터 개선을 해야할 지 공급업체협의회의 의견을 듣겠다고 한다. 협의회에서도 고민을 해서 센터에게 의견을 제시 하려고 한다.

9개 산지들이 안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만,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역시 퇴출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의 교육청 건이 그렇다. 원하지 않는 부분에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이런 결과를 맞게 됐다. 이 시점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부터 변해야 하는지 냉정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산지들이 자생력을 갖는 방향으로 협의회에서 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두 번째는 지금 상황에서 센터도 변하고 우리도 변할 수 있도록 협의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만 잘해서 되는 건 아니고 각자 파트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학교급식은 어떤가.

경기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예산을 이유로 관외 농산물 사용을 차단하면서 학교들의 불만이 많다. 도 예산이 줄면서 지자체에서 대응 예산을 세워야 하는 현실이다 보니 광역센터를 통한 구매가 줄어들 수도 있다. 또 그동안 친환경조합공동법인이 주관했던 물류를 올해부터 경기농림진흥재단이 담당한다.

경기도 광역급식체계의 해산인가.

그렇지는 않다. 경기도친환경유통센터가 있기 때문에 조공법인 아니어도 누구라도 한다. 지금까지 조공법인이 해 왔을 뿐이다.

공급가격에 대한 기준은 생협은 생협대로, 백화점은 백화점대로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이 증감되면서 탄력적으로 해온 부분이 있는데, 학교급식은 월별 가격을 정해놓고 계약재배를 들어가니 농가도 안정적이지만 공급받는 사람도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

합리적인 가격, 착한 가격이라는 것은 결국 생산자도 안정적인 재배를 할 수 있고, 소비자도 비싸지 않게 살 수 있는 게 장점인데, 서울급식은 아직 멀었다. 경기도보다 질은 좋고 값은 싸다. 또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계약재배 여건도 마련돼 있지 않다.

G마크농산물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그동안 경기도는 생산 체계 기반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G마크는 이를 기반으로 전국에 경기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어떻게 고품격화 시킬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도지사 인증 브랜드로 가고, 소비자에게 마케팅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G마크 심사주체는 행정기관과 소시모(소비자 모임)이고,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고 매 1년마다 관리, 감독을 한다. 개인농가던, 작목반이던, 영농조합이던 신청이 들어오면 심사를 거친다. 주로 경영체, 생산조직 중심으로 인증을 부여하고 있는데 장류, 된장 등 전통식품 장인에게 개인 인증이 부여되기도 한다.

G마크연합사업단이 학교급식에 집중하게 된 배경은.

그런데 인증을 부여한다고 하더라도, 홍보,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인정을 안하니 홍보를 실행하는 차원에서 도에서 사업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2004년 나왔다. 2006년 사업단이 만들어졌는데, 68개의 축산, 수산, 가공 경영체들이 출자해서 만들어졌다.

연합사업단은 마케팅 통해 홍보를 하면서 공급도 하는 축이 필요하다고 해서 만들어졌다. 온라인 거래는 경기도사이버장터에서 하고 연합사업단은 직접 수요처를 개발해서 G마크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래서 학교급식에 주안점을 두게 된 것이다. 연합사업단의 제일 큰 유통채널은 학교급식이다.

G마크 인증 획득 경영체는 일반 농가들과 조금 다르다. 품위위주로 생산하다 보니 개인업체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가격도 조금 높은 편이다. 경영체들이 수요자들이 원하는 수준보다 높은 상품을 출시해야 하지 않느냐는 차원에서 브랜드 쌀도 나왔다.

G마크 인증 농가들은 대부분 출하회들이다. 출하회는 생산회원 관리가 잘 된다. 앞으로 출하회원들이 계속 늘어나지 않을까 전망한다.

G마크연합사업단과 경기친농연과의 관계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파트너 관계다. 작년에 서울급식 광역 단위로 선정됐지만, 그동안 출하회 기조를 이끌어 왔던 게 경기친농연이다. 친농연이 그동안 쌓아올린 관록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출하조직 체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서울급식에 맞춰 물량이나 가격을 현실적으로 가져가는 게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 생각했다.

급식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의 선발 기준은.

그동안 학교급식을 해 오면서 보다 확실한 농가들을 선발해야 한다는 걸 확인하고 있다. 엄선할 것이다. 노력의 결과 없이는 공급의 축 역할을 할 수 없다. 속박이를 넣지 않고, 아이들의 급식만큼은 잘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농가들을 원한다. 아직도 안이하게 생각하는 농가들이 많다. 철학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잘 해야겠다는 소중한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농가로 구성하자는 게 원칙이다. 비양심적인 농가는 철저히 배제할 것이다.

변할 수밖에 없는데도 도태되는 농가들이 있다. 경기, 서울 센터에 가기 전에 일차적으로 G마크에서 거르는데, 계속해서 지적 받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다시 잘 하겠다 하면 기회를 주는데, 개선이 안 되면 영원히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 물건을 공급해서 자꾸 클레임 걸리면 계속 공급할 수가 있겠나. 농가의 노력 없이는 학교급식 공급 대열에 끼지 못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안정적인 생산의 틀을 확연하게 만들어 내는 게 목표다. 공급처가 확보되면 생산자들은 더 노력을 할 것이다. 우리를 믿고 있는 만큼 생산자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물론 주안점은 학교급식이다.

결국은 상생을 통해 동반 성장을 해야만 하는 구조다. 안정된 공급망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생산의 길을 열어야겠다고 꿈꾸고 있다. 계약재배의 확대가 관건이고 목표다.
유기농산물 가공식품들은 수입이 많다. 검증되지 않은 외국식품을 먹는 소비자들이 안전한 우리 지역농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연출을 해야겠다.

소비자 필요에 따라 생산 기조를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안전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도 생산자의 몫은 분명히 있다. 생산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간 단계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수요처 확보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