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호 PDF 파일 지면 7면 참조

===>>지면보기

경남도 무상급식 중단 사태가 그야말로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도민들은 도지사를 불신하고 도지사는 자신을 비판하는 도민들을 불신한다. 도지사는 없고 네편 내편으로 나뉜 싸움꾼들만 난무하다.

지난 7월 28일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홍 지사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을 시작했다. 운동본부는 서명을 받을 수 있는 수임인을 8월까지 2만 명 확보하고 11월 말까지 청구인 40만 명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운동본부가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하자 홍 지사는 연일 운동본부를 비난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 지사는 7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단체라는 허울좋은 이름을 내걸고 허구한날 집회나 시위로 일관하고 분쟁이 있는곳만 찾아다니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을 생업으로 아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한 대한민국의 앞날은 요원하”며 운동본부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을 비난한 뒤 “이들이 두려워 말못하는 정치지도자들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라면서 압박했다.

전 날인 29일에는 무상급식 관련도민들의 반발에 대해 “일부 진보좌파들의 반발일 뿐 잘못된 정책추진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에 불과하고 갈등의 확산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경남도민들의 불만은 점점 확산 일로에 있다. 산청군에 이어 지난 7월 23일 통영시의회가 학교급식 식품비지원 조례를 임의규정에서 의무규정으로 개정했다. 이번 통영시의회의 조례 개정은 산청군의회가 통과시킨 조례가 산청군의 재의요구로 6월 25일 다시 번복된 이후에 나온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경남도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학교급식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착수하면서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사태가 걷잡을 수없는 대립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도 경남도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도민들만 상대한다면 그숫자가 다수라 해도 패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홍 지사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