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여기 저기 논·밭두렁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그동안 서식해 온 병해충을 방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게 잘못된 상식이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이 마른 풀과 비닐 등 영농 잔재물을 정리하려는 의도라면 몰라도 병해충 방제에는 효과가 없다고 한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면 애멸구, 벼물바구미, 끝동매미충 등을 일으키는 해충류는 11%가 방제되나 거미, 톡톡이 등 농사에 도움을 주는 천적 곤충류는 89%나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효과가 없고, 해충보다 이로운 천적류가 더 많이 죽어 농사짓는데 오히려 불리하다는 것이다.

또 논·밭두렁 태우기는 봄철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불의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38%로 가장 높고,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이 31%, 담뱃불 등 기타가 31%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