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관 식량닷컴 대표

2017년 계획에 없던 장미꽃 대통령선거가 치러지고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가 열렸다. 불통의 시대를 지나 소통의 시대를 열기위해 대통령 스스로 아이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이 친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급식과 관련하여 8가지 공약을 쏟아 놓았다. 단일한 사업의 영역에서 이토록 많은 공약이 나온 경우가 또 있을까?

첫째, 고등학교까지 친환경급식 실시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공약도 있다. 그것은 그동안 급식은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라며 돈 한 푼 안내던 시대에서 정부가 예산을 분담하는 급식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예산부족에 시달리던 지자체에는 급식과 관련하여 국가 예산이 분담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고등학교의 열악한 급식환경을 개선할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친환경생산자들의 생산물량도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둘째, 어린이집, 유치원 친환경급식 실시
어린이집은 지자체가 부담하고 유치원은 교육청이 부담하는 등 친환경급식을 하기 복잡한 여건이었다. 대통령은 어린이 급식지원센터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공약도 냈다. 먹거리와 관련되어 복잡하게 얽힌 체계를 단순화하여 관리하고자하는 의지로 보인다.

셋째, 학교과일급식제의 실시
요즘 아이들은 생과일에 오히려 낯설다. 풍부한 식이섬유를 생각하면 생과일이 주스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리고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과일만으로는 간식 공급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채소를 이용한 간식도 진행될 듯하다. 영양선생님들의 독창적인 레시피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넷째, 우리농산물 군대급식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에게 건강한 우리농산물을 공급한다. 당장에 친환경으로 공급하기는 어려우나 우선 국내산으로 공급하면 최소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은 피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다섯째, 어르신, 취약계층 공공급식
일본의 경우 노인급식이 학교급식 수요의 두 배라고 한다. 우리도 고령화지수가 높아짐에 따라 사회가 노인을 부양하는 체계로 바뀌고 있다. 공공급식은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여섯째, 저소득층 영양공급 프로그램
미국의 경우 저소득층의 음식공급을 포함한 급식 관련 예산이 2016년 전체 농업예산의 75%를 차지한다. 공공급식의 소비를 통해서 농업의 판로를 마련해 주는 것에 농업예산의 75%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도 점차 공공급식의 비율을 높여갈 필요가 있다.

일곱 번째, 원료기반 GMO표시제와 학교급식 GMO 퇴출
학교급식에서 절반은 가공식품을 먹는다. 가공식품의 많은 부분 수입농산물로 채워지고 수입농산물의 70~80%는 GMO다. 학교급식에서만 GMO를 퇴출해도 국내산 농업생산의 기반은 튼튼해진다. 오히려 식용유와 간장, 된장, 고추장 등 Non-GMO 농산물이 부족할 수도 있다. 친환경 농가들이 오히려 분발해야하는 상황이 온다.

교육부총리에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이 내정됐다. 학교급식은 친환경과 Non-GMO로 빠른 속도로 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부는 바람을 타고 창공으로 날아오를 날개를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