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재배면적 증대와 농산물이 제값 받는 사회 바란다”
[인터뷰]조장현 여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

여주는 한반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곳으로 강원도, 충청북도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경기도에서는 이천시와 광주시 그리고 양평군과 접한 곳으로 남한강이 있어서 미곡 집산지로 발전시켰다 한다. 또한, 도자기로도 유명해 볼거리도 많고 다양한 축제도 열리는 곳이다. 조장현 여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이하 여주 친농연) 회장을 만나러 여주에 들어서니 상춘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할 만큼 길가에는 꽃길이 형성되어 있다.

넉넉한 미소를 가득 품은 조장현 회장
조장현 회장은 여주 태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농사를 시작했다. 약 40년 정도 농사를 지어 온 셈이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는데 모두 다 장성해서 결혼했고 분가해 살고 있다. 조장현 회장은 큰 아들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농사짓기를 바라는데 아직까지 농사를 이어서 하겠다는 답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아들이 대를 이어줄 때까지 두 부부가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다.

▲ 조장현 여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

7,500평에는 수도작 농사를 7,000평은 임차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 밭 1,000평에는 고구마, 고추, 참깨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 짓는 품목 중에 백미는 갤러리아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다. 그 쌀은 이름도 거창한 바로 ‘금쌀’ 이다. 이름만 금쌀이 아닌 실제로 금을 논에다가 투입한다. 1,500평 논에 2,000만원 어치의 금을 사서 투입, 금을 풀은 물로 벼농사를 짓는데 쌀에 금 함량이 나와야만 금쌀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금을 투하한 금쌀은 갤러리아백화점에 납품하고 찹쌀은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여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구성원들
여주친농연 가입 단체들은 여럿 있다. 여주친농연 출하회(40만평)중에 원예 분과 회원은 53명이고 수도작분과 회원은 28명이다. 여주식물나라유기영농조합 회원 30명(10만평), 여주한살림공동체 중 강천공동체 회원 15명, 금당리공동체 회원 40명, 능서친환경농업인회 회원 7명, 여주시친환경연구회 회원과 여주농민영농조합법인 회원 42명(50만평)이 있다. 또 여성발전위원회가 새롭게 발족했다. 개인별로 각 단체에 중복 가입한 경우도 있고, 면적도 일부 중복된다.
200여명이 넘는 회원들 간 화합은 어느 지역보다도 잘 된다고 자신한다. 분과별로도 잘 모이고 또 회원 간에도 잘 모이기 때문에 소통도 잘 된다.

친환경 단지 조성과 방제 방법
조장현 회장은 대신면 친환경 단지를 조성했다. 단지를 조성한 2011년도에 48명으로 시작했지만 인증 면적이 줄고, 함께 농사 짓던 농민들도 나이가 들어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해 지금은 43명이 친환경 단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처음 친환경 단지를 조성할 때, 정부 보조를 받아 친환경 단지도 조성했고 건조장과 창고나 예초기 등등 회원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마련했다.
대신면 친환경 농업 단지를 조성하게 된 계기는 10년 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장현 회장은 농협에 이사직에 있으면서 여주 쌀을 판매를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하면 쌀 판매량도 늘리고 농민들에게도 수익 창출을 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바로 친환경 단지이다. 그래서 학교급식으로 쌀을 소진시키면 농민도 살고 쌀값도 제대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쌀 소비 촉진 차원으로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잡곡 생산부터 인증관리와 방제 방법은 다른 지역과 비슷하다. 방제는 우렁이 농법을 하고 있다. 친환경 방제는 약제 등을 공동 구매 후 회원들 교육을 꼭 시킨 후에 한다. 방제 시기나 주의할 점 등을 늘 알려준다.

농사를 지으면서 어려운 점
인증 면적이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면적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농지의 많은 부분을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고, 친환경 인증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친환경 인증 인원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또한 친환경 인증을 늘려도 판로 확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농산물의 소진이 어렵기 때문에 그 또한 힘든 점이다.
여주는 젊은 층이 적다보니 영농 후계자도 많지 않다. 영농 후계자의 나이도 제한이 있어 양성하기가 쉽지 않아 더욱 힘들다. 여주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다 58세 이상이다. 심지어는 80세 농부도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인증 취소로 인한 피해도 본다. 주변에 농약을 치지 말라해도 주변 농가들은 그 말을 안 듣고 관행 농법대로 농약을 친다. 소통의 부재로 약을 치니 안타깝다. 이로 인해 3명이 인증 취소를 당한 사례도 있다. 정부 차원에서 본인의 잘못이 아닌데도 피해를 당하니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농사를 짓다보면 시간을 비우고 어디를 갈 수가 없어서 힘들 때가 많다. 농산물을 아이 다루듯 정성껏 가꿔야 되고 시간을 놓치면 농작물을 망치기 때문에 나들이를 간다든지 또 제 때에 볼 일을 보기도 힘든 애로점이 있다. 그보다 가장 힘든 점은 인력의 부족이다. 옛말에 바쁜 철에는 부지깽이도 거들어야 할 정도라는 말이 있듯이 농번기에는 누가 거들어 주면 좋은데 인력이 부족해 제 때 농산물을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또 농자재 값은 비싸고 농산물의 가격은 높지 않다 보니 농민들은 점점 농사짓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앞으로 바라는 점
화원들에게 농산물 가격은 제 값을 받게 해주고 싶다. 인증 필지를 늘려 여러 세대에 걸쳐 물려줘서 지금보다 더 나은 친환경 단지를 조성하는 게 꿈이다. 젊은 층이 합류해 수입도 늘리고 친환경 농업을 해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온 국민에게 보급하고 싶다. 친환경 인증 회원도 더 늘어나길 바라고 농민들이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친환경학교급식 등 공공급식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 또 친환경에 대한 농산물 홍보 부족으로 아직도 판로가 많지 않고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일반 관행농법과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아쉽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판매도 잘 됐으면 한다.

▲ 여주시 대신면에 조성된 친환경 단지. 2011년에 조성되어 정부 보조를 받아 다양한 시설이 마련됐다. 초창기 48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43명이 참여하고 있다.